민간경제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관변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도 올해 성장률을 당초 예상한
2.1%에서 3.6%로 수정발표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은 5.1%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4일 발표한 "1999/2000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나 미국 경제의 급속한 둔화 등 대외불안요인이 일어나지 않는 한
올해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말 산업연은 올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극심한 내수위축으로 사상최저 수준인 마이너스 5.8%로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재고증가와 수치상의 반등 등에 힘입어 3.6%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올 1.4분기에 1.9% <>2.4분기 3.6% <>3.4분기 4.8% <>4.4분기
3.9%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에는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확산되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5.1%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미국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전망치 4.8%에 비해 0.3% 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민간소비가 3.9% 증가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경기상승에 따른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과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에
힘입어 각각 5.9%,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부문에서는 수출입이 모두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산업연은 내년 수출은 올해 목표치 1천3백34억달러보다 5.4% 늘어난 1천4백
6억달러, 수입은 올해 목표치 1천84억달러에 비해 12.5% 늘어난 1천2백19억
달러로 예상했다.

내년무역수지 흑자는 올해 목표치 2백50억달러 보다 64억달러 적은 1백8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사상 유례없이 4백억달러에 달했던 경상수지 흑자는 이에 따라 올해
2백33억달러로 줄어든 뒤 내년에는 다시 1백52억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분석
됐다.

산업연구원은 환율은 올해 달러당 1천2백원선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1천1백
70원, 연말에는 1천1백50원까지 평가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