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강한 외환시장이 국내에 등장했다.

외환자유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원.달러 NDF(비인도결제선물환)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국내 NDF시장은 그간 홍콩과 싱가포르에 형성돼 있던 역외 NDF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선물환 거래 내역이 좀 더 투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NDF란 선물환계약의 일종. 만기에 계약원금 교환없이 계약선물환율과 지정
환율(매일 고시되는 시장평균 환율)간의 차이만을 지정통화(통상 달러화)로
정산하는 계약을 가리킨다.

역외 원.달러 NDF시장은 원화환율의 상승압력이 높아진 96년께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국내주식투자자금에 대해 환위험을 헤지할 필요성을 느낀게 역외
NDF시장을 탄생시킨 배경이었다.

물론 투기거래 목적도 깔려 있었다.

역외 NDF시장에는 조지 소로스도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는 국내에서도 NDF시장이 만들어졌다.

정부가 외환자유화를 하면서 실수요증빙을 하지 않고 원화로 정산하지 않더
라도 비거주자가 선물환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외환거래자유화 첫날인 1일 국내 NDF시장의 거래규모는 1억달러에 이르렀다

딜러들은 "부활절 연휴를 감안하면 작지않은 시장 규모였다"고 말했다.

선물환율은 1개월물이 <>1천2백26원 <>2개월물 1천2백27원 <>3개월물 1천2백
28원이었다.

시장에는 외국계은행 국내지점과 국내은행들이 참여했다.

산업은행 문성진 딜러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원.달러 NDF시장은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입장에선 헤지수단이 좀더 다양해진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 NDF환율은 현물시장의 환율을 예측할수있는 지표로도 사용될수있다.

외국계은행 서울지점들은 그동안 NDF와 서울외환시장의 가격차를 이용한
재정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챙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 NDF시장은 국내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요인으로도 거론돼왔던게 사실
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