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등록기업중 내수업종은 지난해 호황을 누린 반면 설비투자
관련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협회는 2백72개 12월법인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백23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음식료 가죽 종이 섬유 등 내수업종은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이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립금속 기계장비 자동차부품 전기변환장치 통신장비 등
설비투자관련업종은 실적이 악화됐다.

가죽제품제조업 6개사의 경우 성진피혁 경우 써니상사 피엠케이 등
4개사가 전년도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또 전년도에 흑자를 냈던 삼우는 당기순이익이 무려 2천2백80%나
급증하면서 12월 결산법인중 당기순이익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종이제품제조업 6개사도 총매출액이 1천8백6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2.4%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대림제지 대양제지 삼륭물산 등 3개사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또 섬유제품제조업도 흑자전환했고 음식료업종은 흑자규모가 1백46%
늘어났다.

증협은 "내수업종이 경제위기에도 적자를 탈출할 수있었던 것은 수입
원재료가격이 하향추세를 보인데다 원화가치도 안정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부품 기타기계장비 고무제품 통신장비제조업 등은
전년도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또 전기변환장치제조업 비금속광물제조업 등은 흑자규모가 줄어들었다.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신흥시장의 경제위기로 수출환경도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업종과 건설업종은 중소기업은행(적자규모 1조3천5백36억원)
평화은행(4천2백85억원) 쌍용건설(9천2백57억원)등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함에따라 사상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인터넷 관련주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

골드뱅크는 매출액(12억5천만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5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협은 "미국에서도 아마존 등 유명인터넷 관련주들이 적자 또는
겨우 적자를 면하는 정도"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해 주가는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2월결산 코스닥등록법인 전체로는 매출 23조4천6백98억원에
2조7천5백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5.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