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미국의 전략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 토머스J.티어니 사장(CEO)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경제환경에서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체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인앤드컴퍼니 아시아지역 파트너(부사장)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티어니 사장은 90년대초 불황을 극복한 미국 대기업의 예를 들며
기업경영의 성공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핵심사업에 회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의 경우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조직을 재구축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불예측상황계획(contingency plan)을 준비해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신상품개발 프로세스도 재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환경이 급변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영계획과 목표를 유연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머슨 일렉트로닉스사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도 세개의
서로 다른 예산계획을 만들고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한데 따른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후 80년부터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티어니 사장은 "대기업 최고 경영자들
은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종업원과 경쟁업체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전통적 사고에 집착하지 않는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한기간 베인앤드컴퍼니의 고객사를 방문해 최고경영자들과
기업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