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에 자사 브랜드 수출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류업계의 해외수출은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이어서 수출단가가 낮은 저부가가치라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관리, 제품기획력 등이 강해지면서 일부
의류업계를 중심으로 해외수출이 잇달아 성사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전략으로 여성복 업계 톱의 위치를 굳히고 있는 여성복 전문
업체 한섬은 영케주얼 "시스템"과 "SJ"를 홍콩 패션유통회사 조이스 부띠크
에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은 올 봄.여름 신상품이며 규모는 1백만달러어치다.

이번 수출은 홍콩의 조이스사가 지난해말 한섬을 방문, 제품을 둘러본뒤
정식으로 오더를 낸데 따른 것이다.

회사측은 이번에 수출되는 물량이 크지 않지만 반응이 좋아 앞으로 주문량
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섬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공주패션"으로 IMF속에서도 70%의 급성장을 기록한 오브제도 "오즈세컨"
제품 1천여피스를 홍콩에 수출한데 이어 일본과 미국수출도 추진중이다.

이에앞서 오브제는 지난달 미국 LA에 매장을 개설, 미국공략에 착수했다.

에스에스.하티스트의 골프웨어 "아스트라"는 지난해 전속모델인 박세리
선수의 호조에 힘입어 미국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 제품을 수출키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의 대형 골프용품 전문숍 50여곳으로부터 총 2백만달러
어치의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신원도 간판 여성복 브랜드인 "베스띠벨리" 8만달러어치를 대만에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대의 스웨터 수출업체이기도 한 신원은 그동안 수출물량을 1백%
OEM으로 해외에 판매했으며 자사브랜드로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원은 판매추이를 봐가면서 수출물량을 연간 37만5천~50만달러어치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