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첫메이저인 제63회 매스터즈(8-11일).

이제 골프팬들의 머리속엔 "데이비드 듀발(27)의 우승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듀발 골프"의 가능성을 폴어본다.

<>극적인 순간의 메이저 시험

현재의 듀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월드랭킹 넘버 원.

그러나 아직은 "메이저 무승의 최고 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제 듀발은 가장 극적인 순간 메이저 시험을 치르게 된 셈.

그의 매스터즈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

긍정적 요인은 물론 실력.

모든사람이 듀발을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는다.

그의 최근 성취, 우승기록으로는 너무도 당연하다.

현 시점에서 듀발보다 뜨거운 선수는 없다.

부정적 측면은 두가지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모든 사람이 그가 우승할 것으로 지목하는 것 자체"가
가장 부정적이다.

니클로스 전성기 이후 우승후보 영순위가 우승한 적이 결코 없었던게 바로
매스터즈.

지난해 오메라의 우승을 과연 누가 예상했는가.

듀발은 "우승후보가 우승하기 힘들다"는 골프와 싸워야 한다.

누구나 당연히 생각하고 또 스스로도 우승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생기면
그 부담은 엄청나게 커진다.

그 경우의 역사는 언제나 골프의 승리.

97년 타이거 우즈의 센세이셔널한 우승은 지난해의 영순위였지만 그는
공동 8위에 그쳤다.

골프는 항상 인간의 울타리 밖에 머물러 있다.

<>3주연속 최고?

두번째 우려는 골프의 리듬이다.

듀발은 2주연속 우승을 했다.

골프의 바이오 리듬, 컨디션이 최고였었다는 뜻.

그러나 3주 연속 최고이기는 힘들다.

계속 잘치는 골프는 듀발이라해도 의문이 생긴다.

이점은 듀발도 알고 있다.

5일(월요일) 오거스타로 온 듀발은 연습없이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말했다.

"휴식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플레이도 잘된다. 골프는 이점이 핵심
이고 난 이제까지 그걸 잘해왔다"

그는 올시즌 14개대회중 8개대회만 출전했다.

휴식으로 집중력을 모아 출전하는 대회마다 전력투구한 셈이다.

바로 그점에서 3주연속 경기및 지난주 우승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

<>97년엔 커트미스

듀발은 이번이 4번째출전이다.

물론 지난해가 최고성적이고 97년엔 커트를 미스했다.

오거스타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장을 60야드(지난해의 6천9백25야드에서
올핸 6천9백85야드) 늘리고 러프도 약간 길렀다.

그러나 매스터즈 승부는 영원히 퍼팅이다.

그 퍼팅은 집중력과 체력, 게임리듬을 공히 요구한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그는 "완벽한 골퍼"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