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발은 지난해 매스터즈에서 아쉬운 1타차 2위를 했다.

그 장면을 돌아보며 원인을 짚어본다.

98년 4월12일 일요일 오후 4시55분.

듀발이 16번홀(파3-1백70야드) 티에 섰을 때 그는 중간합계 9언더파로 3타차
단독선두였다.

이 홀은 그린 왼쪽이 연못이고 핀위치도 마지막날의 속성대로 왼쪽으로
치우쳐 꽂혀 있었다.

듀발은 6번아이언으로 티샷했다.

그러나 너무 방어적으로 친 것인가.

그의 볼은 그린 오른편으로 흘렀다.

이곳 그린은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해 급경사 내리막인 구조.

오른편에서 퍼팅하면 볼을 세울 재간이 없었다.

10m가 넘는 그의 퍼팅은 3퍼팅이 되며 보기.

듀발은 8언더파가 됐다.

듀발이 16번홀을 벗어날때 마지막조의 마크 오메라는 파5홀인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버디와 보기의 교차로 간격은 단번에 1타차가 됐다.

듀발은 남은 두홀에서 모두 파를 잡았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도 오메라는 17번홀에서 1.8m, 최종 18번홀에서
5m퍼팅을 각각 성공시키며 "버디-버디 피니시"를 했다.

우승은 9언더파 2백79타의 오메라에게 돌아갔다.

현재의 듀발과 1년전의 듀발은 그 "이름 값"이 다르다.

그러나 듀발 본인으로선 3퍼팅이 될수밖에 없는 16번홀 티샷 하나가 두고
두고 한이 될수 밖에 없다.

그는 최종일 67타를 쳤고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1타차 공동 2위였다.

지난해 듀발은 4일간 파3홀에서 3오버파를 쳤다.

파4홀은 4언더, 파5홀은 7언더였다.

어느홀이든 약점이 있으면 메이저우승은 물건너 가는 법.

그렇더라도 그때의 2위가 올해의 가장 큰 무기임에 틀림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