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베트남에서 또하나의 "조선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6일 준공예정인 베트남 현지 현대비나신조선소(HVS)
가 성공적인 수주활동을 전개, 이미 첫수리선인 "올림픽 멘터"호를 선주에게
인도했다고 6일 발표했다.

HVS는 첫수리 조선을 마무리한데 이어 지난 4일과 6일 인도및 싱가포르
선적의 살물선과 일반화물선 등 3척의 선박수리를 새로 수주, 현재 작업을
진행중이다.

HVS는 현대미포조선이 베트남과 7대 3의 비율로 합작, 베트남 중부 나트랑시
인근에 세운 이 회사 최초의 해외조선소로 국내 조선업체가 해외에 직접
건설한 첫번째 조선소이기도 하다.

현대미포조선은 2000년대를 대비해 마련한 "V-2000" 발전전략에 따라 지난
96년11월17일 HVS 건설공사에 들어갔다.

HVS 건설에는 총 1억4천만달러가 투입됐으며 현재 베트남인 9백여명과
현대미포조선의 관리직 및 생산직요원 1백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미포조선 관계자는 "장덕렁 대통령과 판 반 카이 총리 등 베트남 정부주요
인사들이 직접 방문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 양질의 저임
노동력이 풍부해 HVS가 또하나의 조선신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포조선은 이 조선소가 완공됨으로써 저가로 수리선박시장을 치고들어오는
중국측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VS는 일단 선박수리를 전문으로 하되 오는 2004년부터는 신조도 시작할
계획이다.

HVS가 첫수리한 "올림픽 멘터"호는 그리스 오나시스그룹 스피링 필드
시핑사 소유의 2만9천6백93DWT급 살물선으로 입거 보름만에 선주측에 인도
됐다.

이 배는 5개 화물창을 샌딩(페인트 칠하기전에 녹을 제거하는 작업).도장
하고, 해치커버 실린더와 보일러 디젤발전기를 수리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