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늘어나 인류가 점점 노령화돼감에 따라 치매 당뇨병 등과 함께
각종 심장순환계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인류사망 원인의 40%이상이 심장순환계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

고혈압 증상이 대표적인 예로 이런 질병은 현대의술로도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소 화학물질연구부 이규양(39.책임연구원) 박사는 심장순환계
신약개발 분야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힌다.

현재 진행중인 연구과제는 "고혈압치료제 개발연구"와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제 개발연구" "신물질 분자설계법 연구" 등.

이 가운데 과기부의 차세대 정밀화학 기술개발연구과제로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허혈성 심장질환치료제 연구"는 기존의 항혈전제를 이용한 약물
요법과는 달리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인 약리학적 전처치에 의한 심장보호제
를 개발하는 것이다.

"신물질 분자설계법 연구"는 컴퓨터 기술을 이용, 신약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국내 신약개발은 80년대 후반 물질특허제도가 도입된 이후 본격 연구됐기
때문에 1백년이상의 역사를 가진 선진국과는 커다란 격차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개발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계속적으로 신약을
개발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실정이지요"

국내의 경우 90년대초부터 선도기술개발(G7) 프로젝트를 통해 신약개발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아직 연구비와 연구R인력, 임상시험 능력, 선진국을
상대로 한 시장개척 능력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자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정부에서도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 박사에게는 그동안 연구해오면서 잊을 수 없는 세사람이 있다.

9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미국 하버드대 E J 코리 박사와 박사학위 지도교수
였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성각 박사, 심장순환계 신약개발 연구를
지도해준 유성은 박사가 그들이다.

특히 91년 하버드대 포스트닥 연수당시 코리 박사로부터 "연구는 머리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가능하다고 생각되면 끝까지 노력하며 작은 현상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분석하는" 연구자세를 배웠다고 한다.

이규양 박사는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SKP-450"과 "KR31080" 등
고혈압치료제 2종을 개발해 상품화를 위한 임상실험을 진행중이다.

국내에 신약관련 20건의 물질특허를 출원했고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6건의 국제물질특허를 취득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