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한국기업이 망할수밖에 없는 17가지 이유''
저자 : 이광현 산업개발연구소장
출판사 : 한국능률협회
가격 : 9,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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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현 고려대 산업개발연구소장이 "한국기업이 망할 수밖에 없는 17가지
이유"(한국능률협회, 9천원)를 출간했다.

제목이 다소 고약하게 보이지만 뒤집어 읽으면 한국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리 현실을 솔직하게 비춰주는 반면교사인 셈이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쓴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그의 뼈아픈 지적은 과거형이자 현재진행형이다.

나아가 미래의 한국병을 치료할 처방전이기도 하다.

그가 지적한 한국기업의 17가지 장애요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약점만 보완하는 땜질경영 <>기회추구형과 편의적 벤치마킹 <>백인일색
경영 <>단기차입금에 의존한 덩치 키우기 <>나홀로 경영 <>자급자족
고집 <>단기업적 급급 <>오너의 무능과 비현실적인 낙관주의 <>오만방자
<>다단계조직에 따른 의사결정 지체 <>남의 탓만 하는 폐쇄적 기업문화
<>심각한 부서이기주의(동맥경화) <>지원부서와 라인부서의 비협조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미래 예측 <>지식의 축적.공유없이 몸으로만 때우기
<>품질경영에만 집착 <>지나친 원가경쟁력 우선.

그는 "쓴소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역경 가운데 오히려 뜨는 기업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때문이다.

저자가 분석한 성공 사례는 농심과 보해양조.

스낵의 대명사로 불리는 "새우깡"과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은 "신라면"을
탄생시킨 농심은 핵심역량 강화전략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성공
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를 굳혔다고 분석한다.

과학적인 신인사제도 도입과 비전경영으로 강한 회사를 만든 이면에는 끊임
없는 체질개선이 뒤따랐다.

지방의 소규모 회사에서 출발한 보해양조도 창조와 개혁정신이 제대로
발휘됐기 때문에 중견 주류업체로 급성장했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한발 앞선 전략으로 전화위복을 실현한 보해양조의
비결을 무사카린 소주 개발과 "매취순"."보해골드"의 성공, "시티소주"의
실패, "김삿갓"의 급성장과 몰락, 편한 소주 "곰바우"의 변신 과정을 통해
확인했다.

그는 "고도로 축적된 핵심역량이야말로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종합이란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강조한다.

또 "경쟁규칙을 선도하라"고 조언한다.

지금과 같은 환경변화 속에서는 경쟁의 규칙이 계속 바뀌므로 다른 기업이
쉽게 흉내낼 수 없도록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이긴다는
지적이다.

그의 충고는 "3C(Concept, Connection, Competence)경영"에 집약돼 있다.

먼저 기업이 추구해야 할 업의 개념을 명확히 잡아 산업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틀을 확립해야 한다.

여기에 전략적 제휴및 아웃소싱을 통한 개방.네트워크.공유경영을 접목
시키고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핵심역량 경영을 펼치라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는 기업에는 "망할 17가지 이유"도 발붙일 틈이 없게 마련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