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3일간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아시안벤처포럼99-코리아''를
주관한 아시안벤처캐피털저널의 다니엘 슈워츠 발행인이 포럼기간중 논의될
문제에 대해 본지에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

이 기고문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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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이해관계가 없는 기업간 인수합병(M&A)은 동양권에서는 아직 일반화돼
있지 않다.

금융자산 가치 만큼이나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문화속에서 기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마치 자신의 가족을 파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은 한국경제의 고질병에 대한
치유책으로 인수합병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경제위기의 해결책은 바로 자금유치라고 보고있다.

이들은 또 시장경쟁력이 없는 기업간 합병과 이를 동한 사업기반 확충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외자유치측면에서 본다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안벤처포럼99-코리아"가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

국제 금융기관 대표들은 이번 벤처포럼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참가자들의 의견을 요약해본다.

뉴브리지캐피털은 지난해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정부와 제일은행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이 회사는 1980년대 예금 및 대출을 위주로 한 미국 금융산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 새로운 위기극복 모델을 제시했었다.

모델의 기본구조는 우량대출자와 부실대출자를 가려내는 것이었다.

우량 대출은 뉴브리지가 51%의 지분을 소유하는 우량은행으로 재편입됐다.

나머지 49%는 정부지분으로 남게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뉴브리지와 한국정부는 우량은행이 상장될 때 큰 이익
을 거둘수 있을 것이다.

이경우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우량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하는 것이다.

제일은행이 자산과 부채에 공정한 시장가치를 반영한 투명한 대차대조표를
제시하는 것 만이 한국 은행개혁의 모델을 정립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로스차일드의 윌버 로스 이사는 M&A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살리는 것이 좋은 생존방안이라고 말한다.

로스는 현재 한국 재계 순위 12위인 한라그룹의 구조조정을 위임받은
상태이다.

그는 "부도에 직면한 모든 기업들의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고 액면가 이하로
가격을 설정한 다음 회계상의 투명성을 가진 기업을 해외 전략적 투자자들에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지주회사, 즉 모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며 단순히 한 개 회사의
구조조정이 아닌 계열사 전체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로스의 견해다.

그는 "한라그룹의 경우 상호지급보증 규모와 기관수가 각각 상이하고 매우
복잡하며 서로 겹쳐있는 신용기관, 즉 금융기관의 입장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고 말했다.

로스는 한라의 5개 계열사를 동시에 구조조정해야 하며 지급능력을 갖추기
위해 부채규모를 어느정도 줄여서 이를 전부 갚을수 있을 정도의 현금지원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것이 바로 일시적 단기융자란 설명이다.

일시적 단기융자는 모든 자산에 의해 보호받을 것이며 이자를 지급하고
융자자에게 M&A에 근거한 주식 프리미엄을 줄수도 있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