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문제아에서 거장들의 뮤즈로, 이제는 실력 있는 연출가로 거듭났다. 영화 ‘트와일라잇’ 배우로 줄곧 기억되던 크리스틴 스튜어트(사진) 얘기다. 8년간 준비한 장편 데뷔작 ‘물의 연대기’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으며 차세대 여성 영화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199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방송 프로듀서인 아버지와 대본 감독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타고난 연예인이었다.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이사벨라 스완은 스튜어트를 세계적인 스타 배우로 만들었다. ‘퍼스널 쇼퍼’(2016)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듬해 단편영화 ‘컴 스윔’에서 본격적으로 메가폰을 잡기 시작했다. 여성의 주체적인 삶에 관해 탐구하는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미국 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동명 회고록을 영화화한 ‘물의 연대기’를 선보였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전통적 플롯에서 벗어난 비선형적 구조, 강렬한 이미지로 불안한 내면세계를 시각화한 연출로 해외 평단에 호평받았다.유승목 기자
한국 발레의 프리마 발레리나에서 교육자로 변신한 경희대학교 무용학부 김지영 교수(48)가 다음달 창작 프로젝트인 'ONE DAY 2'로 관객을 만난다.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였던 ‘ONE DAY’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김지영 교수가 국립발레단 퇴단 후 몯담은 경희대에서 6년동안 제자와 함께 일궈온 시간의 기록이다. 'ONE DAY 2'는 3월 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단 하루 열린다.김지영 교수는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출신으로 국립발레단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역임한 한국 발레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2019년부터는 경희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한국 발레 발전에 힘쓰고 있다. 국립발레단을 나와서도 지금까지 무용수로서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르며 발레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고전 작품과 컨템퍼러리 작품 모두 소화가 가능한 무용수다.공연의 핵심 주제는 '성장'이다.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으로 시작하는 이번 공연은, 어린시절 홀로 연습하던 소녀의 기억부터 무용수의 시간을 지나 교육자로서 학생들과 호흡하는 순간을 다룬다. 무대 위에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17명의 제자가 작은 별로 등장한다. 이들이 자신만의 빛을 찾아 큰 별로 성장하는 과정은, 스승과 제자가 예술 동반자로서 써내려간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번 공연에서 김지영 교수는 안무하고 출연하는 동시에 예술감독까지 도맡았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에서는 은퇴했으나, 영원한 현역 무용수라는 점을 일깨우는 대목.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유회웅 교수는 연출가로서 힘을 보탰다. 공연 티켓 예매는 10일 오후 2시
오늘날 한국에 미국과 중국을 이해하는 건 숙명의 과제다. 미국은 관세라는 규제의 칼날을 휘두르며 자유시장 제도를 위협하고,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 중국 빅테크의 공세는 매섭다.최근 국내 출간된 <브레이크넥>은 ‘변호사의 나라’ 미국, ‘공학자(엔지니어)의 나라’ 중국이라는 관점으로 두 초강대국의 작동 방식과 미래 전략을 조망한다. “대부분 법률가 출신으로 이뤄진 미국의 사회 지도층은 주로 무언가를 가로막고 방어하는 데 능하지만, 대부분 공학자나 기술자 출신으로 이뤄진 중국 고위 지도부는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 지난해 미국 현지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뉴요커,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일제히 주목할 책으로 꼽으며 큰 반향이 일었다.저자 댄 왕은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중국 기술·산업 분석가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투자 분석 회사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에서 일하며 중국 기술업계를 조사했다.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 역사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책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무언가를 세우고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는 공학자 중심 국가로, 공학자가 선망받도록 설계된 나라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시대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공학자와 기술자 출신을 정부 최고위층으로 끌어올렸다. 2002년에는 중국 공산당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9명 전원이 공대 출신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칭화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책 제목대로 ‘목이 꺾일 정도로’ 빠르게 내달리며 변화하는 중국이기에 새로운 계획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