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주식매수 행진을 벌이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수준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신중한 펀드매니저들은 대형주에선 가격이 높아져 자신있게 매집할만한
종목을 찾기 힘들어졌다고 푸념할 정도다.

그러나 신선한 재료가 따라붙기 시작한 대형주라면 문제가 다르다.

동아건설이 리비아특수 재료를 선보이자마자 기관및 일반투자자의 "사자"
주문이 이 대형건설주에 몰리고 있다.

동아건설주는 7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 깃발을 올리며 1만4백5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로 점프해 1년여만에 다시 1만원고지를
회복했다.

회사측에서도 유엔(UN)이 리비아에 대한 제재효력을 중지시킨 것이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두 25억달러규모인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및 2단계추가공사 수주,
4억달러규모의 장기미수금 조기회수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건설은 지난해 IMF시련을 혹독하게 당한 종목이다.

자금난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1호로 지목되고 주주들은 66%의 감자
(자본금 감소) 조치를 당했다.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엄청난 특별손실이 발생, 지난해 결산에선
1조3천6백6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년에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이나마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매각등으로 특별이익이 날 수 밖에 없어 경상이익이 적자일지라도
당기순이익은 3천6백억원정도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동아건설은 지난 94년 10월께만해도 4만원선을 뚫고 올라간 적이 있는
주식이다.

당시 리비아 공사대금 유입으로 현금흐름이 넘치고 보유 부동산에 대한
평가가 높아져 주가가 고공 행진을 펼쳤다.

이번의 리비아특수 기대감으로 주가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