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 전철환 총재는 8일 "국내총생산(GDP)은 1.4분기중 3% 정도의 플러스
성장을 보였으며 2.4분기이후 4% 안팎의 성장률을 지속해 연간으로는 3.8%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국회에 보고한 한국은행의 성장전망치인 3.2%보다
0.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전철환 총재는 "1.4분기 경제성장모습은 경기가 바닥에서 가파르게 상승
하는 "V"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좀더 확고한 경기회복모습은 7~8월
이 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소비확대가 이런 추세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내구소비재뿐 아니라 여행 등 비내구 소비재에 대한 소비마저 확대
되고 있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민간소비는 2.7%, 설비투자는 2.5% 각각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예측
했다.

상품수출은 3.2% 증가하나 수입도 따라서 증가해 경상흑자규모는 지난 1월
예측한 2백10억달러에서 2백억달러로 낮춰 전망했다.

한은은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서도 소비자물가는 2.4%정도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원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금리 등 다른 변수들이 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의 성장률 상향조정에 앞서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제성장율전망치(GDP 기준)를 지난해말 2.2% 성장에서 최근 4.3%로
높였다.

민간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소도 0.3%(2월말)에서 3.1%(4월)로,
LG경제연구소의 경우 2.4%에서 4.0%로 각각 높였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