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천2백여개 단위농협 직원 가운데 명예퇴직 신청자가 1만1천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위농협 직원수의 22.3%로 일부 조합의 경우 대규모 명퇴로 인해
영농지도와 금융서비스 업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전국 13개 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말부터 1주일간 단위농협별로
명퇴 신청을 받은 결과 5만1천명의 직원 가운데 1만1천3백53명이 명예퇴직을
신청, 당초 농협중앙회의 예상자(7천여명)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농협경영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계속돼 직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졌고 농축인삼협이 통폐합되면 명예퇴직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명퇴신청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과장과 대리이상의 3급이상 책임자급은 10%
미만에 그친 반면 창구에서 금융서비스를 담당하는 여직원과 영농지도업무를
담당하는 기능.서무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백43개 조합, 8천8백57명중 23%에 달하는 2천42명이 명퇴를 신청한 경기
농협지역본부의 경우 책임자급 신청자는 9%(1백83명)에 머물렀다.

광주.전남지역본부도 1천4백82명의 신청자중 책임자급은 6.8%(1백2명)에
불과했다.

명퇴 신청자가 많은 조합은 자금압박을 피하고 업무차질을 막기 위해 일부
신청자에 대해 명퇴를 만류하거나 명퇴후 임시직으로 재고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