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으로 주식 간접투자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펀드 전쟁"이 한창이다.

각 증권 투신사는 저마다"고수익을 안겨다 주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자본시장의 전사로 통하는 펀드 매니저들이 전선의 최전방에 나서고 있다.

점잔빼던 예전의 모습은 더이상 그들에겐 찾아볼 수 없다.

고객 유치를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일선영업점포를 찾아 투자설명회에
나서고 있다.

매일매일 신문에 발표되는 펀드수익률은 이들의 전투의지를 고취시키는
또하나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도 많이 달라졌다.

회사 간판을 보고 무턱대고 펀드에 가입하는 식의 아마추어 투자는 이제
사라지고 있다.

회사가 펀드 수익률을 절대로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회사 상품이라도 수익률이 다른 펀드가 숱하게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믿을 건 단 하나, 바로 펀드매니저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내 돈을 운용해주는 사람"이 누구냐는 점이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

최근 각 증권.투신사들이 승부수를 던지면서 간판 펀드매니저로 내세우는
전사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한국투자신탁은 김석규 펀드매니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현재 주식운용3팀장을 맡고 있다.

올해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인 "박현주펀드"에 대해 공개적으로
수익률경쟁을 선언한 주인공.

간접투자시장에서 "수익률경쟁"이라는 개념을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올 2월까지는 박현주펀드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으나 3월말이후 따라잡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실명을 걸고 운용하고 있는 3개의 MVP펀드가 매니저의 진짜
실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지수대비수익률 상위 5위권에 동시에 랭크되면서
그의 진면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신과 20년이상 라이벌 관계인 대한투신은 전임 주식운용부장이 직접
칼자루를 잡았다.

장만호 부장이 대표펀드매니저로 나서 신상품 대한윈윈펀드를 직접
운용한다.

지난 1월초 수익률경쟁에 도전했던 홀인원펀드가 열세에 빠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7~89년 대세상승기때 그는 3년 연속 대한투신의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뽑히는 등 상승장에서 특히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백의종군"한 그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현대투신의 간판은 장인환 펀드매니저.

그는 스폿펀드의 귀재로 통한다.

그는 이달에만 무려 24개의 스폿펀드를 조기 상환하는 기염을 발휘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천억원에 달한다.

모두 올해초 설정된 펀드로 운용한지 3개월여만에 10~15%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그가 운용하는 스폿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수는 줄잡아 1천명.

그의 스폿펀드에 한번 맛들인 투자자들은 좀처럼 다른 펀드로 갈아타지
않을 정도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코리아펀드에 스폿펀드가 만들어진 것도 그의 위력 때문이라고 한다.

뮤추얼펀드 돌풍의 주역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현주 사장이 직접 전선에
나섰다.

신상품 미래에셋드림펀드를 본인과 2명의 펀드매니저로 "드림팀"을 구성해
운용하겠다는 것.

박 사장은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열기로 뮤추얼펀드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지자 "수익률로 한번 겨뤄보자"고 바이코리아의 물량공세에 브레이크를
걸기도 했다.

지난 3개월간 펀드 운용수익률이 탁월했던 만큼 수익률경쟁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오성식 펀드매니저가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그는 한국투신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오랫동안 근무한 뒤
삼성투신운용이 출범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뮤추얼펀드인 삼성프라임펀드와 주식형펀드인 삼성밀레니엄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삼성프라임펀드의 지수대비수익률이 대형펀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중앙투신의 김영수 펀드매니저는 98년말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의
"올해의 펀드매니저"로 선정된 실력파 펀드매니저.

지난해 투신사 전체 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그의 운용성적이 가장
좋게 나왔다는 것이다.

펀드수익률이 뜰쭉날쭉하지 않고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규모는 3천억원수준.

그가 주력하고 있는 비너스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종합주가상승률보다
6%포인트 높게 나오고 있다.

LG투신의 박종규 펀드매니저는 한국투신에 있을 때 날렸던 인물.

92년부터 3년연속 누적 수익률부문에서 한국투신 1위에 랭크된데 이어 97년,
98년에는 한국투신의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뽑혔다.

올해 초 거액의 몸값을 받고 LG투신으로 자리를 옮겼다.

10년가까이 펀드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급 선수다.

서울투신의 최권욱 주식운용팀장은 현물 주식뿐 아니라 선물투자에도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

특히 약세장에서의 선물매매 실력은 그의 능력을 따라갈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지난해 7,8월 설정된 타켓 4,6호 펀드가 최근 1백%의 수익률을 기록해
동료 펀드매니저들로부터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현대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로 활약하다가 지난 96년 서울투신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투자신탁증권(구 동양투신)은 우경정 주식운용팀장이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89년 입사이후 줄곧 주식운용부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96년에는 투신사 주식형펀드중 안정형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하는 실력을
발휘한 적이 있다.

펀드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매니저로 평가받고 있다.

대신투신의 류승우 펀드매니저는 "황소큰믿음펀드"로 최근 부상한 신예
스타.

그가 운용하는 "황소스폿펀드"와 "황소큰믿음펀드"가 20~3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힙입어 최근에는 그의 실명을 딴 "류승우펀드"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주가지수선물과 전환사채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가하락기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수 있도록 설계한 펀드라고 그는 설명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 주식형/뮤추얼펀드를 굴리는 펀드매니저 ]

<> 파워코리아MVP ''김석규'' < 한국투신 >

.서울대 국제경제학 석사
.미국 오리건주립대 MBA
.주식운용경력 9년
.현 ; 주식운용3팀장

<> 대한윈윈 ''장만호'' < 대한투신 >

.서울대 법대
.투자분석 10년
.주식운용경력 7년
.주식운용부장 역임
.현 ; 대표펀드매니저

<> 바이코리아스파트 ''장인환'' < 현대투신 >

.서울대 사회학과
.연세대 경영학석사
.삼성생명, 동원증권 근무
.주식운용 경력 7년
.현 ; 수석펀드매니저

<> 미래에셋드림 ''박현주'' < 미래에셋자산운용 >

.고려대 경영학
.동원증권 최연소 지점장
.최연소 이사
.93~96년 주식약정 전국1위
.현 ;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 삼성밀레니엄 ''오성식'' < 삼성투신 >

.서울대 경영학석사
.한국투신 조사부, 주식운용부
.주식운용경력 10년

<> 비너스 ''김영수'' < 중앙투신 >

.서강대 경영학
.동양증권 주식부 근무
.펀드매니저 경력 6년
.98년 한경비즈니스의 ''올해의 펀드매니저''로 선정

<> LG신도약 ''박종규'' < LG투신 >

.부산대 행정학(경제학 부전공)
.한국투신 주식운용부 10년 근무
.현 ; 주식운용팀장

<> 신프로주식 ''최권욱'' < 서울투신 >

.서울대 경영학석사, 국민투신
.주식운용 경력 8년
.현 ; 주식운용팀장

<> 새천년 ''우경정'' < 삼성생명투신 >

.서울대 경영학 석사
.주식운용 경력 9년
.현 ; 주식운용팀장

<> 류승우펀드 ''류승우'' < 대신투신 >

.고려대 경제학과
.주식운용경력 4년
.현 ; 주식운용2팀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