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얼마전 연세대에서 사이버서점인 "아마존" 부사장의 초청강연이 있었다.

다른 초청강연과 달리 학생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사이버 비즈니스의 관심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미국의 델컴퓨터사는 다른 PC업계와 달리 인터넷주문을 통해 PC를 조립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물류전략을 폈다.

그 결과 98년 업계 2위로 부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후서비스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델사는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했다.

단순한 기능 중심의 물류활동에서 정보를 연계시킨 전략적 차원의 물류활동
을 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는 GDP대비 16.4%인 64조원이다.

미국의 GDP대비 10.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과도한 물류비의 발생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된 원인
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인터넷을 이용한 물류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때이다.

인터넷이 소개되기 전 일본의 푸지로지텍사는 화주와 물류업체를 연결시켜
주는 정보시스템(EDI)을 개발했다.

초기에는 가입하는 회원이 많지 않아 경영이 어려웠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가입자가 엄청나게 늘어나 지금은 크게 성공한 기업이
됐다.

푸지로지텍사는 공차조회, 창고정보와 차량스케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그럼으로써 회원사의 불필요한 물류비용과 활동을 대폭 줄여 준 것이다.

이제 사회간접자본이나 물류센터와 같은 하드웨어적 사고로만 물류를
봐서는 안된다.

정보화시대, 특히 사이버시대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물류개선을 이룰
때이다.

인터넷을 통해 모든 화주와 물류업체에게 개방된 물류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물류체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기존의 물류형태는 개별기업들의 1차원적인 정보교류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고 했다.

사이버환경에서는 다차원적 정보교류로 "네트워크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

단순기능별서비스 중심에서 종합기능의 물류서비스로 탈바꿈해야 한다.

업체들간의 제휴를 통한 다양한 물류서비스뿐 아니라 각종 서비스의 유기적
조합을 통해 부가서비스도 창출해야 한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물류환경의 변화를 일찌기 인식한 일부 회사가 사이버
물류환경을 조성했다고 한다.

물류정보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여 인터넷 공간에서 물류관련
정보는 물론 물류주체간 거래 및 정보전달을 가능케 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물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보를 가진 기업은 물류를 커다란 경쟁무기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인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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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