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화가 전준엽(46)씨가 오는 15~24일 서울 대신동 김옥길기념관
(392-0010)에서 "빛의 정원에서" 전을 연다.

이 전시회에는 소나무와 연꽃 물고기 등 한국적 향취가 짙은 작품들이
출품된다.

전씨의 작품은 한지와 흙을 버무린 듯한 바탕색에 짙은 감청색 포인트를 적
절히 활용해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킨다.

전시회 주제인 "빛"은 과학적인 의미의 광선이 아니라 탄생과 상승의
이미지를 담은 "밝음(명)"의 세계관을 표현한 것.

그는 특히 전통 장판의 색감과 질감에서 우리 민족정서의 대표적 상징을
발견한다.

장판은 태어남과 죽음 등 인생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매개물이다.

그 중에서도 전씨가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형태보다 "밝음의 이미지"다.

그 밑그림 속에는 현실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더라도 언젠가 밝은 세상이
오리라는 믿음이 깃들어 있다.

그가 "한국의 전통적인 미감을 잘 형상화하는 작가"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전씨는 오는 5월21~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LA라디오코리아 이민역사관에서
도 전시회를 갖는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