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백억원을 넘는 프로그램매도 공세에도 기죽지 않고 주가가 9일 연속
상승행진을 벌였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22포인트 오른 689.64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9월18일 이후 최고치다.

전장초반 한때 13포인트나 뛰어오르며 7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프로그램매도물량이 갈수록 불어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국 주가가 지난주말 소폭 하락세로 마감된데다 일본 홍콩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여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꺼질듯하던 상승불꽃이 후장들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순매도를 보였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와 몰려드는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에 다시 오름세로 반전되면서 9일간의 상승행진을
기록했다.

9일간 상승은 지난 95년 3월이후 처음이다.

<>특징주 =외국인과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은행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등 외자유치에 성공한 은행주들이 상승바람을
탔다.

광주은행 경남은행등 지방은행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종금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중 LG 아세아 금호 영남종금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반인들이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투기성 매기가 몰린 기아특수강
미도파 한보철강 삼익건설등 관리종목도 상한가를 나타냈다.

이날 상한가중 관리종목이 15개에 달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도공세에 눌린 한전 삼성전자등 싯가총액 상위종목은
내림세를 보였다.

<>진단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국내외적으로 큰 악재가 없어 상승세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매수잔고가 대량으로 쌓여있고 기술적으로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의 오재열 과장은 "시장에너지가 강하지만 투자
심리도가 90%에 달해 기술적으로 조정싯점에 다달았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