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2일 여성특위와 교육부 국정보고회의 참석을 끝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22개 정부기관의 업무보고 일정을 마감했다.

김 대통령은 올해 업무보고는 나열식을 지양하고 민생현안을 놓고 토론형식
으로 진행토록해 고위공직자들에게 서비스행정 마인드를 심는 계기로 활용
했다.

이와함께 보고현장을 생중계토록해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철학을 하위공직자
에게까지 전달하여 국정개혁을 더욱 속도감있게 추진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
하는데 주력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경제부처를 방문,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그는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경제가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기업구조
조정에 소극적이라는 보고가 있는데 그래서는 안될 말"이라며 "정부는
그럴수록 호기를 살려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금감위 업무보고에서는 "작년 12월7일 정.재계간담회에서 합의한 20개항목
은 만난을 무릅쓰고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며 "정부는 결단코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줄이는 것은 자구노력을 통해 이뤄져야지 자산
재평가를 하는 식으로는 절대 안된다"며 재계의 실질적인 자구노력도 촉구
했다.

실업대책에 대해서는 경제부처 뿐아니라 대부분의 부처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실업자를 줄이는데 나서도록 독려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실업문제를 복지노동정책차원에서
범정부적인 경제정책으로 풀어나가는 정책전환을 실현시켰다.

김 대통령은 또 "공무원과 관련된 소액이고 관행으로 이뤄진 비리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용이 필요하다"며 공무원을 개혁의 주체로 끌어안기 위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대졸인턴사원의 보따리 무역상 활용 <>국내 정주외국인에
대한 지자제참정권 부여 <>연금운영의 민간위탁을 통한 효율성 향상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해 공직사회에 창의력을 발휘해 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청
하기도 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