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곡가 프란시스 플랑크(1899~1963)의 코믹 오페라 "티레지아스의
유방"이 24일~27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국립오페라단이 플랑크 탄생 1백주년을 기념,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다.

"티레지아스의 유방"은 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했던
1944년 완성된 1시간 길이의 2막 오페라.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을 패퇴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를 많아 낳아 인적 국력을
키워야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당시 유행처럼 번졌던 여권회복운동의 조류도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은 혈기왕성하고 매력적인 여성 테레즈.

그녀는 여권회복운동을 위해 큰 유방을 잘라내고 이름도 남자처럼
티레지아스로 바꾼다.

티레지아스는 군인이 되기로 하고 여장을 한 남편 마리는 단 하루만에
4만명의 아이를 만들어 낸다는 기상천외한 내용이다.

연출을 맡은 산 바르톨로메는 "이 오페라는 피카소의 초현실주의 회화를
상상하면 된다"며 "20년~30년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뮤지컬의 일종인 "르뷔"
양식을 빌어 관객과 함께 어울릴수 있는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자 박은성은 "초현실주의 오페라는 음악과 대사에서 풍기는 정서가 다른
경우가 많다"며 "반주영역을 뛰어 넘는 오케스트라만의 독특한 색채를 즐길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라노 박정원, 이은순이 주인공 티레지아스역으로 교체출연하고 테너
이현 장보철, 바리톤 김성길 박수길 등이 함께 무대에 선다.

이 오페라공연에 앞서 플랑크가 말년에 작곡한 칸타타 "십자가 아래 서 있는
성모"도 들려준다.

국립합창단(지휘 염진섭)이 합창하며 소프라노 이규도와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이현숙(밀라노 지비도 쟈코모 시립음악학교 교수)이 독창자로
나선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02)2274-1151.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