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열흘연속 오르면서 또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폭은 몹시
둔화됐다.

국내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장중내내 이어졌지만 일반인들의 경계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이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돌파하고 일본 홍콩
싱가포르등 아시아 각국 주가가 견조한 오름세를 보여 투자심리는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6포인트 오른 689.80을 기록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개장과 동시에 6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합창이 곧바로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오후장 한때 700선을 돌파했지만 막판에 열흘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3억1천만주를 넘는 활황장세였다.

전날 장을 짓눌렀던 프로그램매매는 이날 매수와 매도규모가 엇비슷하게
균형을 맞췄다.

<>특징주 =대형주와 소형주는 소폭 하락한 대신 중형주가 분발했다.

지수관련 대형주중에서도 순환매가 나타난 한전 한국통신 포철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SK텔레콤등은 소폭 내렸다.

특히 포철은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집중적인 매수추천을 받아 장중 내내
강세였다.

최근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금융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주 중에선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대형증권주가 주춤거린 반면
소형증권주는 비교적 강세였다.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은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투기적
단타매매로 해석했다.

워크아웃 화의 관리종목등에도 경기호전을 재료로 매기가 일었다.

태화쇼핑 해태유업 삼립식품 삼익주택등이 강세였다.

5대그룹주중 빅딜이 빨라질 것으로 보도된 현대그룹주와 대우그룹주가
대체로 오름세였다.

특히 현대그룹주는 금융감독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을 문제삼지 않을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진단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있을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뚜렷한 악재가 눈에 띄지 않는데다 매수기반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서명석 동양증권 차장은 "10일연속 상승한 것이 부담이지만 숨고르기는
하루이틀에 그치고 중장기적 대세상승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