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수돗물 공급이 물탱크를 거치지 않는 "직결 급수체계"로 바뀐다.

서울시 상수도본부는 건물별로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물탱크(저수조)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없애 정수장 수돗물이 수도관에서 각 가정의 수도꼭지로
바로 열결되도록 바꿔나갈 방침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시는 내년부터 송.배수관이 비교적 양호한 노원 도봉 강북 영등포 강서
양천 구로 광진구 등 8개구 79만3천가구를 대상으로 직결급수체계를 우선
도입한뒤 연차적으로 대상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시는 수압 등을 고려해 해당지역의 5층 이하 건물에만 직결급수체계를
구축하고 6층이상 건물에 대해서는 직결급수체계가 정착된 3~5년 후에 단계적
으로 확대키로 했다.

정수장에서 아파트 등 건물의 저수조(물탱크)를 거쳐 각 가정의 수도꼭지로
연결되는 현행 급수체계에서는 수돗물이 물탱크에 장시간 체류돼 잔류염소
농도가 낮아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또 물탱크에 균열이 생길 경우 대형 수질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그러나 직결급수를 위한 시설전환비용은 각 가정과 건물주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대해 상수도본부는 "도봉구 창1동 금호빌라에서 직결급수를 시범
실시한 결과 시설전환 비용이 1백80만원 소요됐으나 물탱크 청소비용 및
가압펌프 사용에 따른 전기료 등의 비용이 1년에 1백92만원 절약돼 경제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6층이하 건물을 대상으로, 프랑스 파리는 8층이하
건물에 대해 직결 급수를 시행하는 등 대부분 선진국 도시들이 맑은 물 공급
을 위해 직결급수로 수돗물공급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 남궁 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