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PC 본고장을 휩쓸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수출전략형 모델로 미국시장을 공략한지 4개월만에 점유율
4위를 기록한데 이어 일본시장에서는 진출 5개월만에 5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컴퓨터전문지 "주간 비즈니스 컴퓨터뉴스"는 올 3월 삼보컴퓨터의
일본 현지합작사인 소텍이 일본 데스크톱PC 소매시장 판매량의 7.5%를 차지,
점유율기준 5위업체로 떠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소텍은 일본의 노트북PC 전문업체로 지난해 말부터 삼보컴퓨터와 제휴해
삼보의 데스크톱 PC(마이크로 PC스테이션)를 일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 PC스테이션을 불과 5개월만에 5위권에 진입해 경이로운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량은 모두 6만대.

1~4위는 애플 NEC 후지쯔 소니.

윤보영 삼보컴퓨터 일본사무소장은 "앞으로 소매시장뿐 아니라 기업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인터넷이나 통신판매도 늘릴 계획"이라면서 "올해 수출목표
1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보컴퓨터와 모니터업체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의 합작법인 이머신즈
는 지난 2월 미국 PC 소매시장에서 컴팩 HP IBM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PC데이터).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지난 4월6일자에 이머신즈의 성공비결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이머신즈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데스크톱PC(이타워)를 모두 50만대 판매
했다.

삼보컴퓨터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5위권에 진입한
것은 치밀한 분석과 과학적인 시장접근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저가PC 판매가 급증하는데 착안, 지난해 말 수출 전략형
모델을 내놨다.

이 제품은 4백99달러 5백99달러의 초저가 PC(미국)와 10만엔짜리 PC(일본)
로 일단 값싼 PC로 시장을 연뒤 점차 고급사양의 후속제품과 다양한 옵션
제품을 내놔 수익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삼보컴퓨터는 올 하반기에 수출형 노트북PC도 개발해 미국 이머신즈와
일본 소텍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또 현재 추진중인 중국 선양의 컴퓨터단지를 올해안으로 완공해 수출제품
제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보는 이를 통해 올해 PC 수출목표 2백만대를 무난히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