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대변인제도를 도입한다.
포철 유병창 상무보(홍보담당)는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철의 경영실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공개하기 위해 대변인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제 도입을 통해 대 언론 창구를 일원화하고 회사 경영
내용을 언론에 정례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매주 화요일 포스코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국내 및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정례 브리핑을 갖기로 했다.

주례 브리핑은 포철이 판매시황 등 경영 내용이나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포철은 특별한 홍보사안이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 생길 경우 수시로 브리핑을 가질 방침이다.

포철은 대변인제를 신설하되 따로 직제를 개편하지 않고 유병창 상무
보가 대변인을 맡고 박한용 홍보실장 등 3인이 부대변인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유 상무보는 "대변인이 브리핑을 실시하는 것과 별도로 기자들의
문의가 있을 경우에도 예전과 같이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포철측은 회사의 실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강한 만큼 대변인제가 단시일내에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포철 홍보실은 사내의 모든 정보가 대변인에 전달될 수 있도록 각 부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포철은 대변인제 도입과 함께 유상부 회장 등 최고 경영층이 6개월에
한번씩 내.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공동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연내 민영화를 앞두고 포철이 홍보전략을 강화한 것은 투명경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