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이 공작기계사업에서 손을 떼고 이를 현대자동차에 합병시킨다.
현대정공은 14일 자동차부문 분할합병 등 구조조정계획을 울산공장
노조에 공식통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의 분할합병계획서에 따르면 오는 6월말까지 현대정공은 울산
공장의 갤로퍼와 싼타모 등 자동차 사업을 현대자동차에 분할합병시키면서
공작기계도 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공의 공작기계사업은 지난 91년10월 시작돼 현재 이회사 전체매출
(2조6천억원)의 5%에 해당하는 연간 1천3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6년만해도 1천8백억원에 달하기도 했으나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국내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이로인한 적자가 커지자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의 유수한 공작기계업체와
합작,분리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현대정공측은 이번 공작기계사업부문을 현대자동차에 분할합병시키는
것은 그룹내 자동차사업이 연간2백80만대 수준으로 확대돼 이를 육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내 공작기계사업과 정공의 공작기계부문을 합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공은 냉동사업부(냉동컨테이너)인 울산1공장을 제외한 울산2공장
전체를 자산양도하는 방안도 앞으로 현대자동차와 별도 협의할 계획이다.

인력은 울산공장의 비차량 부문 근로자 3백97명을 제외한 자동차와
공작기계 등 차량부문 근로자 3천2백16명을 분할합병 절차에 따라
현대자동차로 옮기도록 했다.

이들은 지난해 노사 고용안정협정서에 따라 오는 2000년 5월말까지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판매부문은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합병이후 현대자동차로
모두 이관됐으며 지난 2월 마북리 연구소도 이미 자동차에 통합됐다.

공작기계와 차량사업부,철차부문을 떼어내면 울산에는 냉동컨테이너
사업부와 차량부품(휠)사업부만 남게된다.

창원에는 중기(방산),플랜트환경사업 등 4개부문만 남는다.

현대정공은 일단 7천3백억원대대의 회사로 줄어들게되는 셈이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모듈화된 자동차부품사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