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을 사기위해 금융감독위원회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뉴브리지
캐피털의 공동회장을 맡고있는 데이비드본더맨과 리차드블럼이 15일께 한국
에 와 이헌재 금감위원장등과 만나 마지막 담판을 벌일 것으로 14일 알려졌
다.

뉴브리지와 금감위가 벌이고 있는 제일은행매각협상은 이 은행 자산가치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두 회장과 금감위간의 직접 협상이 주목을 끌고있다.

양측은 제일은행 자산(대출 유가증권등)평가를 놓고 1조-2조원의 의견차이
를 보이고 있다.

본더맨과 블럼은 뉴브리지의 공동회장이다.

본더맨은 뉴브리지의 모회사격인 텍사스패시픽그룹(TPG)를 이끌고있고 블럼
은 리차드블럼 앤드 어소시에츠 회장을 맡고있다.

뉴브리지와 금감위는 작년말 교환한 양해각서(MOU)에서 이달말까지 본계약
을 맺는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키로 약속했다.

양측은 제일은행 자산을 시장가치평가(Mark to Market)방식으로 따지기로
합의했었으나 이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지를 놓고 의견차이를 보여왔다.

금감위는 부실징후가 있는 대출자산도 한국적 현실을 고려할때 정상으로 볼
수있는게 적지않다며 자산가격을 좀더 높게 쳐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뉴브리지는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맞서 양측간의 가
격차이가 적지않은 상태다.

금감위는 작년말 부실자산을 떼어내기위해 4조-5조원정도의 공적자금을 투
입해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으나 뉴브리지 기준대로라면 1조-2조원이 더 들어
가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에따라 한국에 올 본더맨과 블럼 회장의 이 위원장 및 정부관계자들과의
면담이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뉴브리지측은 협상을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곧 합의에 이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도 양측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은 언제든지 깨질수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겠다고 덧
붙였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