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생명 등 일본의 5대 생보사들이 올해 해외채권 매입을 크게 줄인다.

외화표시 자산 보유액을 줄임으로써 환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일본 국채투자를 늘려 국내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5대 생보사들이 올해 해외채권매입 규모를
작년의 1조8천억엔(1백80억달러)의 반밖에 안되는 9천억엔으로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어 생보사들이 국내채권 매입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생보업계의 해외채권 매입 축소 소식으로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가치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백19.19엔을 기록, 전날보다 1.3엔
가량 떨어졌다.

이어 열린 뉴욕외환시장에서도 달러가치는 하락, 달러당 1백18엔대로
떨어졌다.

일본의 해외채 매입축소는 곧 미국국채 매입 감축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

5개 생보사가 발표한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말) 자금운영계획에
따르면 <>스미토모생명이 해외채권 매입에 6천억엔으로 가장 많이 투자하고
<>아사히상호생명이 2천억엔 <>메이지생명이 1천억엔을 쓸 계획이다.

그러나 니혼생명과 다이이치생명은 해외채권 매입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생보사들은 특히 유럽연합(EU)지역의 채권매입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들이 해외채권 매입을 축소하기로 한 것은 운용자산이 줄어든데다
작년 가을부터 나타난 엔고 등으로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경기침체로 일본금융계가 일본국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보다
안전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투자행태가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