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등 장세가 절정으로 치달으면
매기가 이 업종 저 종목으로 빨리 옮겨다닌다.

선도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해 있어 다른 후보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세국면에선 과거에 소외된 종목들이 부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증시에서 "왕따" 취급을 받았던 종목이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맞는 것이다.

동양시멘트는 작년이후 장기 소외주가 거론될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았던
주식이다.

돌발 악재는 없었으나 <>희망을 찾기 힘든 영업환경 <>개선될 것 같지 않은
영업실적 <>무거운 금융비용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등으로 주가 탄성을
상실한 종목이었다.

동양시멘트는 그러나 이번 상승국면에서는 소외감을 떨쳐버린 것처럼 악착
같이 시장의 상승물결을 타고 있어 기관및 일반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종목은 지난달 30일 이후 4월14일까지 거래일로 따져 11일동안에 6천2백
50원이었던 주가가 9천50원으로 올랐다.

44.8%의 상승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4.4%)과 비교하면 그동안 쌓인 서러움을
단번에 씻어낸 셈이다.

이런 "왕따" 종목이 선전한 배경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실적 호전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지난해 7백63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낸 점을 감안한다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는 반론도 있다.

관건은 흑자전환 여부인데 회사측에선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또 증권시장에서는 동양시멘트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자산을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엔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주식시장의 기대감에 정작 동양시멘트 경영진이 어떻게 화답할지
궁금하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