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대학원 2학년에 재학중인 송미란(24.전산학)씨는 "알뜰창업"의
모델로 꼽힌다.

거의 무일푼으로 벤처기업을 세웠다.

송씨가 "학생 사장님"이 된 것은 지난 1월.

대학측에서 창업센터 개관과 동시에 입주업체를 모집하자 곧바로 신청했다.

송씨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는 "Vision 21 Tech".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에서부터 웹 데이터베이스 구축및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전문업체다.

창업센터측에서 사무실을 비롯해 서버 네트워크, 컴퓨터, 사무실 집기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기자재를 무료로 임대해 줬다.

전기료 수도료 등의 명목으로 매월 20만원 정도의 관리비만 내고 있다.

무일푼 창업이 가능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송씨는 내친김에 인건비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고민끝에 생각해낸 것이 "매출배당제".

매출을 올리면 매출액의 일부분을 직원들에게 배당하고 매출이 없으면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는 제도다.

그는 "자금이 달리는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사업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설립된지 석달밖에 안됐지만 그래픽 디자이너 1명, 웹 디자이너 6명 등
모두 7명을 직원으로 둔 어엿한 벤처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사업준비 기간을 거쳐 이달초부터 본격 사업을 펼치면서 프로젝트 주문도
서서히 늘고 있다.

현재는 동대문 평화시장의 홈페이지와 보건지소 통합관리프로그램 개발작업
에 매달리고 있다.

송씨는 "올 하반기부터는 월 매출 1천만원은 거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SI(시스템 통합)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업체중 상당수는 웹 데이터베이스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구축하고도 애프터 서비스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02)710-9687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