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대림 '유화 사업교환'] 빅딜 '촉매제' .. 의미/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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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대림이 14일 자율 합의로 석유화학부문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성사시킨 것은 여러가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정부가 추진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자율 빅딜"이란 점을 들 수
있다.
국내 유화업계에 전략적 제휴를 통한 몸집불리기라는 세계적 추세가 처음
등장했다는 것도 주목되는 변화다.
또 정부가 양사의 이번 빅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유화와 여타 업종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 빅딜 첫 사례 =양사의 이번 제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계의 화두가
된 "빅딜"을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 성사시킨 첫 케이스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율적인 사업교환을 통한 공급과잉 해소를 강조해온 정부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인수한 것을 빼고는 "실적"이 없었던
재계로서도 할 말을 갖게 됐다.
업계는 한화와 대림의 이번 제휴를 "공생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여천단지 입주 4개사 가운데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열세였던 이들 2개사가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끼리 필요에 따라 사업구조조정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유화 전략적 제휴 신호탄 =양사는 이번 빅딜을 통해 서로 이득을 보는
"윈윈(win-win)게임"을 벌였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국내 8개 NCC(나프타분해공장)업체 가운데 중하위였던
두 회사는 세계적인 업체로 변신한다.
우선 연산 1백22만t이 되는 NCC는 현대.삼성 통합법인(연산 1백55만t)에
이어 아시아 2위, 세계 17로 부상한다.
합성수지만 볼 때도 대림과 한화는 각각 연산 80만t, 72만t으로 세계
10,11위에 오르게 된다.
아시아시장에서의 장악력이 그만큼 높아지게 됐다는 얘기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모든 업체가 모든 품목을 생산하는 백화점식 생산체제
를 갖고 있었다.
품목별 제휴도 말뿐이었다.
세계 유화업체들은 최근 성사된 BP와 아모코의 합병, 엑슨과 모빌의 합병
등에서 보듯 M&A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한 거대화 전략과 특정 품목 집중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그 가능성이 국내에서도 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한화.대림, 호남, LG 등 3자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과
이들 3자 사이에서 또다른 빅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NCC업체들끼리의 제휴가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타업종에의 영향 =우선 현대 삼성간 대산유화단지 통합법인 설립작업은
가속도를 낼 것이 분명하다.
통합이 업계의 대의명분인 점이 확인된 이상 더 이상 지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반도체 자동차를 포함해 전경련과 5대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기존 "빅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마당에 사소한 문제에 매달려 타결시한을 늦출
이유가 없어서다.
이번 빅딜은 또 지난해 2차 빅딜 대상업종으로 거론됐던 철강 정보통신 등의
업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빅딜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업체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들 업체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사한 자율빅딜의 확산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
성사시킨 것은 여러가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정부가 추진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자율 빅딜"이란 점을 들 수
있다.
국내 유화업계에 전략적 제휴를 통한 몸집불리기라는 세계적 추세가 처음
등장했다는 것도 주목되는 변화다.
또 정부가 양사의 이번 빅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유화와 여타 업종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 빅딜 첫 사례 =양사의 이번 제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계의 화두가
된 "빅딜"을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 성사시킨 첫 케이스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율적인 사업교환을 통한 공급과잉 해소를 강조해온 정부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인수한 것을 빼고는 "실적"이 없었던
재계로서도 할 말을 갖게 됐다.
업계는 한화와 대림의 이번 제휴를 "공생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여천단지 입주 4개사 가운데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열세였던 이들 2개사가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끼리 필요에 따라 사업구조조정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유화 전략적 제휴 신호탄 =양사는 이번 빅딜을 통해 서로 이득을 보는
"윈윈(win-win)게임"을 벌였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국내 8개 NCC(나프타분해공장)업체 가운데 중하위였던
두 회사는 세계적인 업체로 변신한다.
우선 연산 1백22만t이 되는 NCC는 현대.삼성 통합법인(연산 1백55만t)에
이어 아시아 2위, 세계 17로 부상한다.
합성수지만 볼 때도 대림과 한화는 각각 연산 80만t, 72만t으로 세계
10,11위에 오르게 된다.
아시아시장에서의 장악력이 그만큼 높아지게 됐다는 얘기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모든 업체가 모든 품목을 생산하는 백화점식 생산체제
를 갖고 있었다.
품목별 제휴도 말뿐이었다.
세계 유화업체들은 최근 성사된 BP와 아모코의 합병, 엑슨과 모빌의 합병
등에서 보듯 M&A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한 거대화 전략과 특정 품목 집중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그 가능성이 국내에서도 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한화.대림, 호남, LG 등 3자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과
이들 3자 사이에서 또다른 빅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NCC업체들끼리의 제휴가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타업종에의 영향 =우선 현대 삼성간 대산유화단지 통합법인 설립작업은
가속도를 낼 것이 분명하다.
통합이 업계의 대의명분인 점이 확인된 이상 더 이상 지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반도체 자동차를 포함해 전경련과 5대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기존 "빅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마당에 사소한 문제에 매달려 타결시한을 늦출
이유가 없어서다.
이번 빅딜은 또 지난해 2차 빅딜 대상업종으로 거론됐던 철강 정보통신 등의
업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빅딜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업체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들 업체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사한 자율빅딜의 확산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