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미료하란개
만사최인막요매
열진영고시분앙
기회발거기회재

봄 꽃 다하기 전에 여름 꽃 피고,
세상 만사 사람을 몰아세워 가만히 버려두질 않네.
꽃 피고 시드는 것 한갓 화분 속의 일,
몇 번을 뽑아내고 또 몇 번을 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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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정섭이 엮은 분란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인간 사회 영고성쇠의 무상함이 마치 화분에 심어놓은 꽃을 뽑아내고 새것
심는 일 되풀이하는 것과도 같으니 무엇을 그리 앙탈 부리며 살 것이랴.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