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댐 건설 논란 속에 이 강의 생명을 다룬 책이 나왔다.

최근 출간된 "동강에는 굽이마다 생명이 흐른다" (기획 진성민, 취재
맹한승, 사진 심병우 외, 도서출판 다른세상, 1만2천원)는 동강의 지리와
생태를 모은 종합보고서.

동강의 사계뿐만 아니라 이 강을 젖줄로 삼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까지
일일이 살폈다.

이곳에 보금자리를 튼 동식물과 천혜의 비경도 담았다.

이 책에는 동강 최대의 절경으로 꼽히는 어라연의 상선암과 백룡동굴,
아라리 가락에 실려 옥빛 강물위로 떠내려가는 뗏목 등 살아있는 강의 역사가
펼쳐진다.

시인 이하석씨의 "동강 아리랑", 신경림씨의 "흘러라 동강, 이땅의 힘이
되어서" 등 주옥같은 시도 들어있다.

김용택씨의 산문 "고운 산들이 거기 있었고 강도 거기 있었네"와 새박사
원병오씨 등 조류.곤충.식물학자들의 글도 실렸다.

저자들은 댐건설을 일방적으로 반대하거나 무조건적인 환경 우선주의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