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란에서 9억5천5백만달러(1조1천7백억원)규모의 초대형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15일 프랑스 최대 석유회사인 토털(TOTAL) 컨소시엄이 발주한
이란 남부 사우스 파 지역의 천연가스 처리시설공사를 수주,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이번 공사를 맡음으로써 앞으로 이란에서 발주될 40억달러의
후속공사 입찰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번 공사는 이란 남부해안에서 1백km 떨어진 페르시아만의 해상가스전
에서 뽑은 천연가스 혼합물을 가스와 콘덴세이트(석유화학 기초원료)로
분리하는 공장을 건립하는 것이다.

현대는 이 공사를 설계 기자재공급.설치 시운전 일체를 책임지는 턴키방식
으로 수주했다.

특히 공사 선급금으로 내달초 8천2백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공사기간은 39개월로 2002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중동에서 비슷한 공사를 수행한 실적과 현대종합상사의 정보력
을 이용해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70년대 중반 사우디에서 따낸 주베일
산업항 공사 10억달러에 이어 가장 큰 규모로 제2의 중동건설붐을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번 공사를 포함, 지난 3개월여동안 13건 18억6천5백만달러의
해외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이상 많은 액수이다.

이 회사가 현재 최저입찰가격을 제시, 유리한 입장에서 수주를 추진중인
공사는 33억달러에 달한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