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물거래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99선물투자 엑스포''가
15일 한국경제신문사빌딩 12층에서 개최됐다.

오는 23일의 선물거래소 개장을 앞두고 열린 이 행사엔 이종남 선물거래소
이사장, 박용정 본사 사장, 조진형 삼성선물 사장 등 10개 선물회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기관투자가 50여명과 일반투자자 2천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선물투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또한 일반인들을 위해 강연회도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종남 선물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선물거래소의
개장으로 IMF위기 극복이 좀더 앞당겨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내년부터 해외
주요거래소와 선물상품을 교차 상장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정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선물시장은 기업과 금융기관에 위험회피
수단을 제공하고 동시에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재테크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6일까지 이어진다.

다음은 첫날인 15일의 강연회 요지.

<>금융환경변화와 기업의 리스크관리(정대용 삼성선물 금융공학팀장) =국제
금융시장은 규제완화와 글로벌화의 진행으로 어느때보다도 리스크가 커졌다.

선진국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금융공학
과 파생상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공학이란 고객과 함께 리스크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할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공학은 전통적으로 외환 채권 주식등 기초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는 헤징, 지렛대효과를 이용해 손익을 늘리는 스페큘레이션(투기),
시장가격과 이론가격과의 괴리를 이용한 차익거래등으로 활용돼 왔다.

여기에 최근엔 고객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맞춤금융이 유행하고 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바꾸는 금리스왑이나 금리변동때 상환하고 재발행
하는 수의상환권부채권등 부채관련 맞춤금융, 투자자가 위험을 부담하는
대가로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자산관련 맞춤금융, 환율가치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전가하는 통화관련 맞춤금융등이 그러한 예이다.

이중 어떤 전략이 최선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 대답은 모두 상황에
맞게 활용하라는 것이다.

한국에도 선물거래소가 설립됨으로써 금융공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선물시장의 유래와 발전(박기홍 제일선물 과장) =상품의 거래방식은
물물교환-재래시장-선도거래-선물거래 등으로 발전해 왔다.

근대적인 선물거래는 일본 도쿠가와 막부시대 오사카에서 쌀선도거래가
이뤄진 것이 처음이다.

현대적 선물거래는 1848년 미국에 시카고상품거래소(CBOT)가 세워지면서
시작됐다.

이 선물거래소는 거래대상 농산물의 양과 질, 거래단위등을 표준화함으로써
선물거래의 기초를 세웠다.

영국에선 1877년 런던금속거래소(LME)를 세워 구리 주석 선철 등을 거래하기
시작했다.

금융선물은 1972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엔.달러, 마르크.달러등 통화
선물을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1973년 CBOE(시카고옵션거래소)가 세워져 주가지수선물이 시작되고 1977년
CBOT가 미재무부채권을 선물거래로 만들면서 선물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이때부터 선물시장은 전통적 곡물이나 에너지및 금속보다 금융선물 위주로
발전했으며 현재 금융선물의 비중은 80%를 넘는다.

세계 주요거래소들은 상장품목을 다양화시키는등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펴고 있다.

<>선물거래소 거래제도(이해욱 대우선물 영업팀장) =증권거래를 위해
증권사가 있는 것처럼 선물거래를 위해서는 선물회사가 따로 있다.

투자자들이 선물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물회사에 가서 위탁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때 신분증과 도장, 상품별 개시증거금을 가지고 가야 한다.

부산의 한국선물거래소에 상장되는 상품은 원.달러 선물 및 옵션, CD금리
선물, 금선물등 4가지다.

개시증거금은 원.달러 선물이 5백만원, CD금리선물과 금선물이 각각 1백만
원이다.

원.달러 옵션은 증거금없이 프리미엄만 내면돼 적은돈으로 투자할수 있다.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증거금이 필요하다.

유지증거금은 원.달러 선물이 거래금액의 5.0%, CD금리선물이 0.5%,
금선물이 5.0%씩이다.

선물회사들은 고객들의 증거금을 매일 조회(일일정산)해 증거금이 부족하면
추가로 돈을 내도록 통보한다.

시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린다.

상품별 거래단위는 CD금리선물이 액면가 5억원, 금선물이 1kg, 원.달러
선물과 옵션이 각각 5만달러와 1만달러이다.

거래시간은 CD금리선물이 오전9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 나머지 3개 상품은
오전9시30분부터 오후4시30분까지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