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의 98년중 재무구조 개선실적이 공개됐다.

삼성 LG SK그룹은 합격점을 받은 반면 현대와 대우는 당초 목표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채권은행들의 평가에 따르면 5대 그룹은 대체로 계획대로 분사화나 채무
보증해소를 진행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축소 자산매각 등은 여의치 않았다.

이에따라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은 주채권은행에 각각 재무구조개선계획
수정안을 냈다.

대우그룹은 올해중 외자유치 목표를 당초 33억달러에서 86억달러로 높였다.

현대그룹은 5조6천억원으로 잡았던 유상증자 목표를 12조1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5대그룹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 평가 =5대그룹은 평가대상인 7개 항목에
대해 각각 목표대비 70%이상의 달성률을 보여야 재무구조개선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현대는 <>부채비율 축소 <>계열사 정리 <>외자유치 <>분사화등 4항목에서
70%에 미달했다.

특히 외자유치 실적의 경우 당초 목표(58억달러)의 9%에 머물렀다.

대우는 <>부채비율축소 <>자산매각 <>유상증자 실적에서 70%에 못미쳤다.

대우는 작년중 3조4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목표를 잡았으나
실제로는 1천1백억원에 그쳤다.

달성률이 3.5%밖에 되지 않는다.

부채비율도 자산재평가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 5백27%로 목표(3백8%)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외자유치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3억2천만달러를 조달, 달성률이 1백43%에 이르렀다.

삼성은 여러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삼성의 작년말 부채비율(자산재평가 제외)은 2백76%로 5대 그룹중 가장
낮았다.

다만 자산매각 실적은 73%에 그쳤다.

LG는 외자유치가 다소 저조했다.

목표대비 49%의 달성률이다.

그러나 8억5천7백만달러의 단기 차입이 감안돼 특별한 제재를 받지는
않았다.

SK는 계열사 정리(72.7%)를 제외하곤 나머지 6개 항목에서 1백%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조용하고 착실하게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는 얘기다.

부채비율 감축폭도 가장 컸다.

<> 현대 대우의 수정 재무구조개선 계획안 =두 그룹은 자산재평가를 빼고
실질적으로 부채비율을 줄이라는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주채권은행에
수정계획안을 냈다.

두 그룹은 정부방침에 따라 "돈이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을 짜는데 주력했다.

현대는 유상증자규모를 대폭 늘려 잡았고 대우는 종전보다 2배이상의 외자
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7개항목중 특히 <>자산매각 <>유상증자 <>외자유치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당초엔 올해중 7조원의 자산을 팔 계획이었으나 3조6천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외자유치 계획도 당초 45억6천5백만달러에서 17억6천만달러로 축소했다.

반면 올해안에 12조1천6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주채권은행에
밝혔다.

수정전 5조6천3백억원보다 2배가량 규모를 늘린 셈이다.

부채비율은 상반기 1백1%포인트 하반기 1백48.5%포인트 줄이겠다는 입장
이다.

채무보증해소 분사화 계열사정리 계획은 달라진게 없다.

대우그룹의 경우 획기적인 외자조달안을 내놨다.

당초 목표는 33억4천만달러였으나 86억1천만달러를 올해중 유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구체척으론 (주)대우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팔아 14억달러, 대우자동차
해외현지법인 지분을 매각해 35억달러를 각각 추가 유치하기로 했다.

또 대우중공업 건설중장비를 추가로 팔아 3억4천만달러를 들여올 방침이다.

대우는 또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규모를 각각 2배가량 높였다.

자산을 팔아 10조원(당초 4조5천억원)을 조달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4조6천억원(당초 2조6천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하겠다는 것.

대우는 특히 금융자산을 대거 처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대우의 계열사 주식매각 등을 통해 2조7천억원, 대우자동차의 계열사
주식매각 등을 통해 1조8천억원을 각각 유치할 방침이다.

또 다이너스코리아의 지분을 팔아 9백13억원, 한국전기초자 지분을 매각해
4백6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우정밀 코람프라스틱 경남금속은 대우통신에 합병시키기로 했다.

대우그룹은 자산매각 유상증자 외자유치를 대부분 4/4분기중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