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창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부도업체 수도 늘어 다산다사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중 7대 도시에서 2천5백72개의 신설법인이 생겨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93년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것.

3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0.11%(금액 기준)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도업체 수도 올들어 1월 1백96개, 2월 2백11개, 3월 2백55개로 늘어나는
추세다.

<> 건설과 서비스가 주도한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신용평가가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창업열풍은 건설과 서비스 분야가 이끌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올 1.4분기중 건설 및 서비스 분야 창업기업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54.1%, 46.5% 증가했다.

반면 산업기반이 될 기계와 금속 분야의 창업은 각각 48.7%, 42.3%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 IMF형 창업이 많다 =부도기업의 종업원들이 창업한 피혁업체 두일, 구조
조정으로 사업화가 중단된 기술을 회생시키기 위해 창업한 화학업체 씨씨텍,
대기업 분사로 창업한 멀티캡등 새로운 창업 유형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낮에는 직원, 밤에는 사장으로 1인2역을 하는 문라이팅족도 새로운 창업
유형에 속한다.

D그룹의 영업과장인 L씨는 지난 3월 IP(정보제공)창업을 해 명함이 2개다.

<> 창업을 돕는 기업과 기관도 증가 =창업강좌기관(중기청 자금신청 기준)은
96년 16개에서 97년 31개, 98년 56개, 99년 1백5개(16일 현재)로 급증추세다.

창업시 공장설립을 주로 컨설팅해주는 중소기업상담회사도 올들어 8개가
등록, 70개로 늘었다.

96년 5개, 97년 7개, 98년 9개가 각각 추가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

중기청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문의가 급증해 올해 80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 창업기지로 탈바꿈하는 대학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희재 교수는
요즘 1인3역으로 뛰고 있다.

박 교수는 작년 2월 공작기계 오차해석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SNU프리시젼을
창업한 경영인이다.

그는 최근엔 대학의 창업전도사로도 뛰고 있다.

그는 "얼마전엔 학생 몇몇이 3천만원을 들고와 창업절차를 물어왔다"며
"창업상담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취업상담만이 이뤄지던 교수실에서 창업상담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

대학 창업의 진원지 창업동아리도 97년 92개, 98년 1백64개에 이어 올해에는
2백개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중소기업청)되고 있다.

취업난이 이들을 창업전선에 뛰어들도록 하는 것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