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벤처자본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일본 자본이 처음으로 국내 벤처기업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업계는 최근 해외 투자회사들의
펀드참여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견 창업투자회사인 보광창업투자는 일본 최대의 투자기관인 JAIC로부터
1백60억원을 들여오기로 했다.

양측은 모두 2백2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키로 합의, 다음달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한.일 합작펀드는 국내 IT(정보기술)업체를 비롯한 벤처기업들에 지분
참여 방식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한국기술투자는 미국 뉴욕인베스트먼트펀드와 1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키로 가계약을 맺었다.

또 기업구조 조정을 위한 "리스트럭처링 펀드"도 조성키 위해 외국 투자
회사와 협의중이다.

일신창업투자는 GE캐피털 등 몇몇 해외 기업들과 함께 6백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조합을 만들기 위해 마무리 작업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전무했던 외국과의 합작펀드 성사사례가 이달부터
본격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벤처 컨설팅 전문회사인 인터벤처는 해외 기업들로부터 20여건의 투자중개
의뢰를 받았다.

이중 IT업체인 I사에 대한 투자 등 10여건은 연내에 투자가 이뤄질 전망
이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아시안 벤처포럼에 참가한 홍콩계 클레리언캐피털사 관계자는 "한국내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 최근 서울에 지점을 냈다"며 "1억달러의 자본을 갖고
한국내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 참여한 GE캐피털 뉴브리지캐피털 캐피털아시아 UBS 등 세계적
투자회사들도 한국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