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근 전북지사는 19일 자신의 집에서 미화 12만달러를 훔쳤다는 절도범
김강용씨의 주장과 관련, 진실 여부에 따라 본인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중
한사람이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지사는 이날 마포 소재 전라북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만
달러를 은닉했다는 김씨와 한나라당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국민앞에 약속한다"고 밝혔다.

유 지사는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한나라당과 최고 책임자인
이 총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지사는 "이번 절도사건의 본질은 조작에 있으며 조작을 주도한
책임은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에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도둑의 주장에 편승해 본인과 정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 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유 지사는 이어 "이번 사건에서 내가 잘못했다는 증거가 나온 게 없는 만큼
공직에서 사퇴할 용의가 없다"면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전라북도 및 한국에
대한 투자유치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예정대로 오늘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6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화로 나의 결백을 설명했고 김
대통령도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