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인 연주로 질투심 많은 신의 노여움을 산다면 그대는 횡액을 입게
될지도 모르네. 그러니 저녁마다 기도드리기 전에 좀 서툴게 연주하는 연습을
해두게. 인간이란 자네처럼 완전무결하게 연주하는게 아니라는 걸 명심해
두게"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 버나드 쇼가 1920년 야샤 하이페츠의 런던 공연을
보고 그에게 보낸 편지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연주란 얘기다.

그의 나이 스물 한 살때였다.

초창기 하이페츠의 천재적 열정을 읽을 수 있는 "하이페츠 명연집"
(모노폴리)이 나왔다.

1935-39년에 녹음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과 "파르티타
2번",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협주곡" 등 모두 6곡이 두장의
CD로 만들어졌다.

"차가운 열정"의 소유자 하이페츠의 절제된 감정표현과 예리하고 놀라운
테크닉을 원없이 맛볼수 있는 음반이다.

(02)921-8781.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