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업체들이 때이른 여름정장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를 제품 판매로 연결시키겠다는 포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은 직장 남성용 정장인 "마에스트로"와
"타운젠트" 브랜드에서 물빨래가 가능한 워셔블 수트를 이번주초 본격
출시했다.

이번 출시는 예년에 비해 20일 가량 빠른 시점.

회사 관계자는 "날씨가 갑작스레 더워진 데다 백화점 세일도 거의 끝나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LG패션은 워셔블 수트가 울정장보다 바람이 잘통하고 구김도 적으며
물빨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국여왕 방한에 맞춰 이날 롯데호텔에서 가진 "닥스"패션쇼에
집중됐던 관심을 판매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제일모직도 이번주부터 "쿨썸머 수트"를 출시, 판매경쟁에 나섰다.

남성복 대표 브랜드인 갤럭시의 경우 쿨썸머 수트 비중을 여름 물량의
70%까지 높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초경량에 물세탁이 가능한 세련된 실루엣의 제품이라는
쿨썸머 수트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알려 판매로 연결시킬 작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에스도 "로가디스"의 대변신을 바탕으로 여름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로가디스는 "언컨 수트"개념으로 관심모으기에 성공한 바 있다.

언컨수트는 영문 "Un-Construction Suit"의 약자로 정장의 단정함, 캐주얼의
편안함과 자유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신사복. 로가디스 여름제품을
1백% 언컨수트로 만들어 승부하겠다는 게 에스에스의 전략이다.

코오롱상사도 정장 스타일을 그대로 살린 3백g대 "맨스타" 초경량수트를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뵌다.

이 회사 박수원 과장은 "무게를 줄이면서도 정장 고유의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살렸다는 점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