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세계의 이목속에 출발했던 유로화가 출범 1백일을 넘겼다.

출범 당시 급격한 자금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로화 도입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출범과 함께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 가치는 곧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지금껏
약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화가 출범 초기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유로화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Q) 유럽에 여행할 때 유로화만 휴대하면 문제없나.

A) 아니다.

유로화는 아직 장부상의 화폐일 뿐이다.

유로화 주화나 지폐는 시중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소매거래에서 유로화는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원화나 달러를 유로화로
환전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외환 주식 채권등 금융시장거래에선 유로화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Q) 유로화가 실물거래에 사용되는 시기는.

A) 2002년 1월1일부터 유로화 지폐와 주화가 발행돼 각 회원국 통화와 함께
사용된다.

이어 6개월 뒤인 2002년 7월1일부터 회원국 통화는 법적 지위를 상실하고
유럽 단일통화인 유러화만 시장에 유통된다.

Q) 유로화는 누가 관리하나.

A) 독일 프랑스등 11개 유로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가 참가하는 유럽중앙은행
제도(ESCB)가 유로 회원국 통화정책을 총괄한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따로 있다.

그러나 이들 중앙은행은 해당국가 통화정책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대신 ESCB 정책이사회가 11개국 통화정책을 관할한다.

Q) 유로화 환율은 어떻게 결정되나.

A) 일반 통화와 마찬가지로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원.유로 환율은 외환시장에서의 직접적인 수급관계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매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형성되는 달러.유로 환율에 원.달러 환율을
환산하는 재정환율(cross rate) 방식으로 결정된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이 1천2백원이고 유러당 1.07달러로 거래가 형성될
경우 원.유로 환율은 1천2백84원(1천2백원 x 1.07달러)으로 계산된다.

Q) 최근 유로화 환율수준은.

A) 1유로당 1.06~1.0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와 유로화 교환비율은 1유러당 1천2백84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Q) 유로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A) 먼저 미국경제의 강세를 들 수 있다.

반면 유럽 경기는 상대적으로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일어난 코소보 사태는 유럽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유러화 약세
기조를 부채질하고 있다.

Q) 유로화 환율 전망은.

A) 당분간 유로화의 대달러 환율은 1.06~1.08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
된다.

이어 유럽의 경기가 회복되는 연말엔 1.14~1.15달러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향후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천1백50원대에서
안정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원.유로 환율은 1천3백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