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집 절도 용의자 김강룡(32)씨가 유종근 전북지사의 관사에서 10만원에서
30만원 사이의 돈이 든 봉투 30여개를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 지검은 김씨의 동거녀 김아무개(41)씨로부터
"유종근 전라북도 지사라고 적힌 봉투 3장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부터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지난달 24일께
김씨로부터 받은 돈봉투 7~8장 가량을 받았다"며 "이중 유종근 전라북도 지사
라고 인쇄된 봉투 3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검찰에 출두했던 유 지사는 "외부인사를 만날때 의례
적인 격려용으로 전해주기 위해 10만~30만원씩 넣은 봉투 20~30개를 준비해
놓았다"며 "이 돈은 모두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안양 모 단란주점에서 자랑했다는 007가방에는 달러가
아닌 한화가 들어있었다는 단란주점 사장의 진술을 받아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낸 김강룡씨와 공범 김영수(47.구속)씨의
머리카락에서 히로뽕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