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20일 김대중 대통령이 오너경영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비판한데
대해 이날 오후 조중훈 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한 긴급 회동을 갖
고 대책을 숙의했다.

이날 모임에서 최고 경영진들은 김 대통령의 발언이 "이례적"이라고 판단하
고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와 함께 그룹경영체제 변화 등 획기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은 특히 김 대통령이 "대한항공은 잘못된 오너경영의 표본적 케이스"
라고 지적한 대목을 중시하고 경영체제 변화의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
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포함한 개혁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
으며 빠른 시일안에 최고 경영진의 거취 문제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유택 기자 chang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