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승 휘파람을 불던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17포인트 추락한 743.26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5일만에 4조원대 아래로 내려섰다.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선데다 투신사들의 매수강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들의 선호종목인 대형우량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를 사정없이 끌어
내렸다.

대우중공업 구조조정과 관련, 대우조선노조의 파업으로 노동계의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금리하락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요지의 한국은행 관계자의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화가치 급등세로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대목도 "팔자"
를 부추겼다.

<>특징주 =구조조정과 관련 파업을 예고한 대우중공업은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설상가상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부문 매각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
악재역할을 했다.

최근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제재조치 가능성이 시사된 대한항공도 약세
였다.

주요 프로그램매도종목인 한전 삼성전자등 대형우량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인터넷 사업비중 확대등으로 올해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으로
데이콤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1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인 서울방송(SBS)지분을 갖고 있는 대한제분
일진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솔전자는 출자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기업이
차세대 모니터실리콘 액정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발표해 상승했다.

반도체 빅딜과 관련해 가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알려져 LG반도체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주가폭락 속에서도 현대증권 대림산업 대구백화점 동아제약등 69개
종목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진단 =조정다운 조정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8조원을 넘어선 고객예탁금등 아직 시중유동성이 풍부해 상승추세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G증권 시황팀의 윤삼위 조사역은 "최근 15일동안 하루만 빼고 연일 상승세
를 보였다"며 "조정을 거친후 추가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