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카가와 쇼이치 농림수산장관은 21일 "그동안 한.일어업협정 교섭
을 통해 양국간 새로운 협력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내달초 한국을 방문해
양국장관간의 첫 정기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카가와 장관은 일본 외무성 초청으로 방일중인 한국기자단과의 간담회
에서 이같이 밝히고 "필요한 경우 1년에도 여러차례 양국장관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며 "한.일 양국은 동아시아의 안정적 발전에 중요한 나라임으로
새로운 파트너 쉽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양
국이 관계장관간 개별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첫번째 회담이다.

나카가와 장관은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의 시장개방 압력과 관련,"세계무
역기구(WTO)내에서 수입국의 의무만을 불평등하게 강조하는 방향으로 논의
가 되고 있다"며 "내년에 열리는 WTO회의에서는 한.일 양국이 수출국과 수
입국의 의무가 대등하게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어업협정에서 결정된 어획쿼터량을 재조정할 의사가 없느
냐"는 질문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며 "양
측이 타협할 한계까지 가서 타결한 것이며 이미 양국 정상이 이에 합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나카가와 장관은 이와함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는 무역자유
화와 관세 인하 등을 교섭하는 장소가 아니라는게 일본의 기본 입장"이라
고 말해 우리 정부가 APEC회의에서 관세 인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방침과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도쿄=이의철 기자 ec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