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숙 < (주)링크인터내셔널 대표
hschung@linklink.com >

PR 대행사는 기업과 언론의 중간에서 일한다.

그래서 양쪽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

언론은 독자를 위해 기업의 득실에 관계없이 진실을 말해야 하고, 기업은
언론이 좋은 면만 기사화 해주기를 원한다.

어떤 기업인은 다시는 언론과 접촉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기사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가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언론 노출이 잦을 수밖에 없는 공인은 이런 자유를 누릴 수가 없다.

언론을 상대로 싸움을 벌일 수는 더 더욱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예부터 공인은 기자를 가까이도 멀리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생각있는 기업인이라면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어야 하는 기자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언론에 대한 공포감이나 피해의식보다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언론은 여론과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므로 기업인은 기업과
언론의 관계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기자를 만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기자는 자사 홍보맨이 아니다.

그러나 진정 훌륭한 기업가라면 기자는 이를 크게 홍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상식과 인터뷰 기본원칙에 충실하면 성공할 수
있다.

우선 기자를 만날 때에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기자는 취재원에 대해 미리 검토한 후 인터뷰에 임한다.

불필요하게 많은 말을 하거나 과장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온다.

기자는 논리에 강한 사람이다.

금방 드러날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자를 만날 때는 솔직하고 당당한 자세가 바람직하다.

같은 내용이라도 재미있게 얘기한다.

기자와의 대화는 어떤 것이라도 기사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친하니까 나쁜 기사는 안쓸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용어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어느 부분이 그대로 인용될지 모른다.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경우에는 합리적이고 합당한 이유로만 기자를
설득한다.

세계적인 저널리스트인 오리아나 팔라치나 여성 앵커 바버라 월터스가
당신에게 마이크를 들이댄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