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윔블던에서는 왜 딸기를 먹어야 하나.

지체 높은 여왕님도 허락없이는 못 들어가는 런던 안의 작은 공화국 "시티",
그 속엔 뭐가 있을까.

영국에서 직접 살지 않고는 알기 힘든 "진짜" 영국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지난 98년 귀국해 KBS에서 번역작가로 일하고 있는 정미선씨의 "이층버스와
버버리코트"(김영사).

영국의 전통풍속과 문화행사, 기념일 등을 월별로 구성하고 재미있는 얘기를
아기자기하게 엮은 책이다.

영국인들의 축구와 술에 대한 사랑을 빗댄 얘기 하나.

"프랑스 사람들은 부부싸움을 하면 애인에게 가고, 미국인들은 변호사한테
간다. 그러면 영국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당연히 펍(Pub.선술집)"에 가서
술을 마신다. 거기서 바가지 긁는 아내 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축구얘기로
시간을 보낸다"

이렇듯 정씨는 독특한 시각으로 영국인들의 기질을 관찰하고 있다.

그는 "영국여왕이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아 영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다"면서도 "영국인의 생활과 기질을 제대로 전해주는 책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고 집필동기를 설명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