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 20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이미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메릴린치는 99년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
에서 4.5%로 수정했다.

또 올해중 산업생산이 5.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동안 재고가 감소한 상태여서 수요가 증가하면 바로 산업생산 증가
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하락 및 재정적자 확대도 산업생산을 증가시킬 요인으로 거론됐다.

민간소비는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 증가에도 불구, 금리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당초 1% 감소에서 2~3% 증가로 고쳐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4백억달러에서 올해 1백82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1%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23.5% 급등할 것이란게 메릴린치의 분석
이다.

이와함께 원 달러 환율은 향후 1년간 달러당 1천1백75원~1천2백25원 수준
에서 유지되고 연말에는 1천2백10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메릴린치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국인직접투자도 꾸준히 늘어 원화
절상압력이 가중될 것이나 정부는 국내경기가 회복될 때가지는 지나친 원화
절상을 저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의 경우 올해말께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 7%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절상 압력을 상쇄하는 동시에 국내수요 회복을 위해 정부가 금리 추가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메릴린치는 봤다.

이 회사는 2000년에는 한국경제의 산업생산이 5%의 증가를 보이고 경상수지
흑자는 92억달러에 달해 GDP 성장률이 99년보다 낮은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