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의 주가 급등세는 외국인 투자보다는 국내 유동자금의 유입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돼 아시아 지역 증시는 앞으로 2~3개월동안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의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22일 "올들어 아시아 증시가 급등한
직접적인 원인은 이 지역의 국내 유동자금이 대거 증시로 몰리고 있기 때문"
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표적인 예로 한국의 "바이 코리아"펀드를 들었다.

지난 2월 설립된 이 펀드에 약 3조6천억원이 몰린 것은 아시아 지역 투자
자금의 증시 유입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아시아 지역은 저축률 상승으로 증시 투자여력이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대비 저축이 28.6%로
전년동기보다 8%포인트 늘었다.

태국의 은행 저축은 연율 10%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 무역흑자 규모가 늘면서 해외로부터 유입된 자금도 풍부하다.

여기에 가계의 소비감소, 기업의 설비투자 축소 등으로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이 자금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증시로 이동중이라는게 월지의 분석이다.

이 신문은 이같은 현상이 최소한 2~3개월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 하반기 기업 경영상황이 호전된다면 아시아 주가는 장기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